
낯선 오후의 온도
창가 자리에 앉았다. 햇살은 유리를 통과해 탁자 위에 머물렀고, 커피는 이미 미지근해졌다. 어제까지의 거리와 오늘의 거리는 다르다. 발밑의 돌, 골목 끝에서 들려오는 낯선 말소리, 바람에 스치는 나무 향기. 모든 것이 낯설지만 그 낯섦이 괜찮다. 노트에 무언가 적으려다 멈췄다. 시간은 흐르고, 구름은 천천히 옮겨간다. 나는 여기에 있고, 여기는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오후가 끝나갈 무렵, 나는 일어나 문을 나선다. 뒤에서 커튼이 바람에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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