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창틀에 머문 오후
오후가 되자 햇살이 창틀에 머물렀다. 바닥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천천히 움직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시간은 스스로 저물어 간다. 선반 위 먼지 한 톨이 반짝인다. 창밖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는 작고, 커튼이 살짝 흔들리다 멈춘다. 계절이 묻어나는 공기의 온기가 그리운 무엇을 데워 올린다. 지금 이 순간, 어디선가 나와 같은 햇살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 사람도 잠시 멈춰서, 이렇게 조용히 빛을 바라보고 있을까.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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