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여섯 시쯤, 동네 골목을 걸었다. 아직 햇살이 차가워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다 보니, 담벼락 너머에서 올라오는 김치찌개 냄새가 반갑게 코를 찔렀다.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 골목 끝 잔디밭에 이슬이 맺힌 민들레 한 송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누가 보지도 않는데도 하염없이 반짝이는 그 모습이 어쩐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아침은 늘 그렇듯 조용히 지나갔지만, 그 조용함 속에 오늘 하루가 버틸 만한 온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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