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알람을 끄는 일이다. 그다음에는 알람보다 조금 더 자고 싶은 마음과 약속 시간 사이에서 작은 흥정을 한다. 그 흥정에서 이겨 본 적은 거의 없다. 버스에 몸을 싣고 창밖을 보면, 다들 같은 표정으로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같은 방향의 차창에 비친 얼굴들은 하나같이 아직 잠이 덜 깬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보면 내가 조금 덜 외롭다. 오늘은 집 앞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샀다. 평소에는 회사 근처에서 사는데, 그 커피 맛이 조금 다르다. 값은 같지만 왠지 오늘은 좀 더 천천히 마시고 싶어졌다. 이 모든 것이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이지만, 어딘가에서 나와 비슷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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